쿤밍에서 베트남국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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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에서 베트남국경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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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성(雲南省)의 소수민족
 
작년에 산동성 이곳 저곳과 상하이, 항저우 그리고 백두산을 여행했었는데 이번 여행은 아마 거리로는
가장 긴 여정이 돼지 않을까 싶다. 청도에서 윈난성 쿤밍(곤명)까지 비행기로 4시간 반 소요되니까,
중국 대륙이 얼마나 큰 지 다시 실감한다.
 
윈난성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성인데 그래서 인지, 동남아 계열의 소수 민족이
이곳에 많이 살고 있다. 지금의 만주가 그러하듯, 이곳도 지금은 중국 이지만, 국경 없던 예전에는 여러 민족이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을 오고 가며 어울려 살았을 테인데?
쿤밍에서 이틀 머무른 후, 버스를 타고 베트남과 접해있는 허커우(河口)로 넘어갔다. 버스를 타고 허커우로
가는 길은 산맥을 넘어야 넘는 코스여서 비포장 좁은 길을 구비구비 돌아서 올라가는데, 중간 중간 조그만
마을들을 지날 때 마다 마을 주민들의 특이한 옷들이 눈에 들어온다.
 
갇 땋은 파란 바나나 송이들이 담긴 바구니를 등에 지고 가는 할머니와 그 옆을 따라가는 손녀도 같은 모자와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고 흥미롭다. 그리고 마을을 지나 산을 더 오르면 전혀 다른 옷을 걸친 사람이
나타난다. 이 산맥에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는지? 도대체 이런 경험을 어디 가야 할 수
있을까? 모든 장면들이 날 것의 다큐이고 시간 여행 같아서 비 포장 도로 때문에 흔들리는 좌석의 불편함 따위
는 감내할 만 하였다.
 
그렇게 높은 산을 몇 번 넘어서 늦은 밤에 허커우에 도착하였다. 베트남과 맞다아 있는 국경 도시라 그런지
베트남 상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눈에 띠고, 베트남 말이 여기 저기서 들린다. 가까운 호텔을 찾아서 경이로운
여행 때문에 느끼지 못했던 피곤함이 한번에 몰려왔다. 침대에 누워 잠깐 쉬고 샤워를 할 생각이었는데 그냥
잠들어 버렸는지?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밖에 나가니 길거리 포장마차들이 늘어서 있는데, 대부분 쌀국수를 팔고 있다. 역시 베트남 국경 도시 같다.
쌀국수로 아침을 해결하고 짐을 정리해 중국 관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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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트남 관문(關門)
 
관문(關門)이라고 불리는 국경 검문소에서 출국 심사를 받고, 바로 옆에 있는 베트남 입국 심사대에 여권을
건네니, 한국 사람이 이곳으로 입국하는 것이 이상한지 여권을 한참 뒤져보며 이것 저것 질문한다. 캄보디아
입국할 때 국경 검문소에서 무조건 삥 뜯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잔돈이 없어서 버티고 있다가 결국 여권에
도장을 받고 베트남에 입국했다. 몇 년 전 남쪽 호치민에 들른 적은 있지만 북쪽으로의 입국은 처음이다.
 
국경 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20 Km 정도 떨어져 있는 라오까이로 가기 위해 개인이 운영하는
봉고차를 타고 라오까이에 도착했다. 제일 높은 빌딩이 4층인 조그만 도시에 여행객들이 제법 많이 있다.
알고보니 라오까이 고산지대는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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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쪽끝에 위치한 라오까이 전경
 
라오까이에서 기차로 하노이에 도착하면 며칠 간 여행을 하고 시간이 되면 하노이에서 남쪽 끝 호치민까지 
일주일 횡단 여행을 할 계획이다. 버스로 24시간 걸린다고 하니 중간 중간 쉬면서 여유가 되면 베트남의
시골도 구경하고 그들의 정서를 알고 싶지만 베트남어도 모르고 짧은 영어 실력으로 잘 될지 모르겠다.
 
원래 이번 여행의 목적은 캄보디아에서 개최하는 토너먼트 참가인데 염불보다 잿 밥에 맘이 있다고,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어떻게 중국에서 베트남을 종주할까 싶어 큰 맘먹고 결정했다.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가는 여행이라 헤맬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들지만 그것도 그냥 즐기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떠나는데 여행도중 인터넷이 순탄하다면 사진과 함께 여행 소식도 올릴 예정이다.
 
2008년 4월 4일   청도에서 나무